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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고] 죽어도 행복을 포기하지 마라
    회고 2024. 12. 16. 10:29

    들어가며


    If you feel a little trepidation
    Sometimes these things don't need explanation


    [OST] Timothée Chalamet - Pure Imagination

     

     사회생활을 한지 어느덧 9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이 시점부터 난 항상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이었다.

    어떤 일이든 '무난함' 이상으로 해냈고, 문제 인지와 문제 해결을 강점으로 가지고 있어 성장 속도가 빨랐다.

    이런 성장감은 나의 자존감을 단단하게 만들어주었고, 이렇게 내 인생의 선순환이 시작 되었다.

     

    난 사람의 성장곡선이 '상승'과 '횡보'로 이루어져있다고 믿고 있다.

    새로운 환경에서 성장을 할 때, 벅차도록 힘들다가도

    환경에 적응하면 이 세상이 생각보다 살만하다고 느껴진다.

    하지만, 이 횡보기간에 나는 유독 불안감을 심하게 느끼는 편인데,

    아마 그 불안감은 '상승'시기에 느낀 성취감과 자존감 향상을 기억해서이지 않을까 싶다.

     

    참 신기하게도 나는 이런 횡보의 시간이 찾아왔을 때, 다음 상승을 시작할 새로운 기회를 얻었다.

    그렇기에 마음만 단단히 먹는다면 횡보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었고,

    나는 이런 마음을 일상에서 "와 이 프로젝트하면서 압축 성장하는 것 같아요."라는 말로 표현했다.

     

    그런데, 올해 난 처음으로 '성장 곡선은 상승, 횡보 뿐만 아니라 하락도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부여받은 성장의 기회를 달성하지 못하여 창피함과 분함 그리고, 스스로의 한계점에 대하여 많은 생각 하게 되었다.

     

    2024년을 돌아보니,

    항상 제품을 만들며 설레는 마음으로 미래를 이야기하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라고 당찬 패기를 갖고 말하는 난 사라지고, 경계와 두려움을 가득 품은 내가 남아 있었다.

     

    2025년에는 다시 꿈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과거와 달리 꿈을 실현 시킬 수 있는 능력과 깊이도 갖추고 싶다.

    그렇기에 올해의 경험들을 잘 정리하여 간직하고자 한다.

     

    "죽어도 행복을 포기하지 마라" 이것이 2025년 미래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첫 번째 말이다.

     

     

    너에게 전하는 아홉가지 바램 Song by KCM


    두 번째, 작전계획서를 작성할 것

     

     난 항상 명확한 기획서가 없어도 대략적인 일정을 파악하고, 업무를 진행했다.

    운이 좋아 큰 문제가 생기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모호한 기준으로 일정을 잡으니 일정은 틀어지게 되었다.

    급해도 계획은 구체적이여야했다. 어떤 목표를 가지고 프로덕트가 탄생하는지, 이를 어떻게 세상에 알릴 것인지, 여기서 어떤 문제들이 생길 수 있는지. 등

     

    '업무 목표'를 구체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의존성을 체크해야한다.

     

     

    세 번째, 항상 겸손할 것

     

     새로운 팀에 소속 되어 함께 생활해보니, 모두가 뛰어나고, 모두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내게 보이지 않는다고 누군가의 노력을 함부로 평가하면 안된다. 보이지 않는다면 볼 수 있게 노력하고, 항상 모두를 존중해야한다.

     

    어느 순간 부터 '내 시간은 중요해'라는 착각에 빠졌다.

    이에 어떤 일에 대한 공유에 대하여 "그래서 결론이 뭐에요?"라고 말을 하게 되었는데, 너무 오만했다고 생각 되었다.

    결과를 빠르게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정을 존중하는 방법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때로는 나의 시간이 중요할 수도 있다. 이 때, 정중하게 다음부터 조금 더 간결하게 말씀을 달라고 부탁해야한다.

     

    난 효율만 추구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고, 나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네 번째,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하지말 것

     

     난 좋은 사람이 되는 것과 '예의'가 동일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모호한 업무들이 있으면 내가 해결하겠다고 나섰고, 이렇게 되면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부하가 발생하며 비효율이 시작 되었고, 결론적으로 몇몇 업무는 누군가에게 굉장히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었는데, 그 기회를 줄 수 없었다.

     

    의미 없는 업무가 될 것이라 스스로 판단한 것은 나의 실수였고,

    스스로 판단하여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것도 나의 실수였다.

     

    그리고, 프로젝트와 팀을 생각하면 나 또한, 마땅히 해야할 역할이 있는 것 같다.

    나의 마음이 편하려고 한 행동에 병목이 발생하고, 이 병목은 다른 곳에서 예상하지 못한 문제를 발생시키기도 했다.

     

    좋은 사람인 척하기보다, 더 좋은 가치를 프로젝트에 가져다주는 것이 어떨까 싶다.

     

     

    다섯 번째, 유연성을 갖출 것

     

     신규 프로젝트의 특성 중 대표적인 하나는 무엇보다 '변화'이다. 즉,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 해야한다.

     

    변화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이와 별개로 경우의 수를 대비할 수 있게 유연성을 갖추어야한다.

    계획을 수립할 때, 시야를 넓게 펼쳐보고 많은 경우의 수를 추출해야된다.

     

    변화됨을 탓하기보다, 변화에 대응해야겠다.

     

     

    여섯 번째, 좋은 실수를 할 것

     

     개발 실수, 배포 실수, 공유 실수 등.

    실수를 하는 것은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다만, 실수 방지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았기에 반복 된 실수가 나오는 것은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실수를 하면, 정중하게 사과하고 멋지게 다음을 대비해야겠다.

     

     

    일곱 번째, 지식은 형식지로 만들 것

     

     "지식에는 2가지 형태가 존재한단다. 암묵지와 형식지"

    암묵지는 학습과 경험을 통하여 개인에게 체화 되어 있지만, 언어나 문자로 표현하기 어려운 지식을 말한다.
    (자전거를 타는 경험이라던가, 내가 회고에 썼던 흑섬, 스트라이크존, 금강불괴라던가)

    형식지는 암묵지와 상대되는 개념으로 언어나 문자로 표현 되는 지식으로 우리가 문자로 배우는 지식들을 말한다.

     

    살아가며 경험하는 지식을 짧게나마 형식지로 만드는 연습을 해야한다.

    가장 좋은 것은 그것에 연결되는 단어나 문장을 기록하는 습관이다.

     

    내가 느낀 것들을 형식지로 만들 수 있다면, 그 수 만큼 나는 성숙해질 것이다.

     

     

    여덟 번째, 일기를 쓸 것

     

     파이오니어 2차 테스트가 시작 되고, 첫 째날 동접으로 많은 감정을 느꼈다.

    어떤 부분이 미흡 했었는지, 어떤 것이 아쉬웠는지 등

    어렴풋이나마 느꼈던 나의 감정과 생각 같은 경험들을 기록하여 기억하지 못하면, 이 값진 경험은 휘발 될 것이다.

     

     

    그리고, 아홉 번째 좋은 멘토를 구할 것

     

     나의 좁아진 시야를 객관적으로 바로 잡아줄 수 있는 사람,

    자신의 경험을 형식지로 전달해줄 수 있는 사람.

     

    때론 내가 부정적인 감정을 쏟아내도 그 감정에 잠식 되지 않고,

    다시금 나를 긍정적인 감정으로 바꾸어줄 수 있는 단단한 멘토가 있어야한다.

     

    그리고, 나도 누군가에게는 이런 사람이 되어야겠다.

     

     

    마치며


     많이 부족하고, 아쉬웠던 한 해였다.

    그렇지만, 발전할 수 있는 영역이 이렇게나 많이 남았음에 앞으로의 나의 성장이 기대 되기도 했다.

     

    종종 꽤 다양한 분들에게 "우리는 성공할 수 있나요?" 라는 질문을 받곤 하는데.

    사실 잘 모른다. 나 스스로 2025년에 나의 부족함을 극복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미래를 어찌 알 수 있을까?

     

    하지만, 나는 언제나 그랬듯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최선을 다 할 것이고, 이 과정에서 웃음과 꿈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어짜피 해야할 것, 다시금 설렘을 가득 품고, 사무실로 향하는 내가 되길 바래본다.

     

    "죽어도 행복을 포기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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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veloper Ry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