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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코인 ‘어떻게 익명성을 보장할까?’ (feat. n번방과 다크코인)

RyuK-H 2020. 3. 25. 11:25

1. 코인과 프라이버시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이 등장 하면서 이들은 대표적으로 탈중앙화, 프라이버시 또는 익명성이라는 키워드를 갖게 되었다.

추적이 불가능 하니까 딥웹에서 마약 사야지! ㅎㅎ

 

하지만 사실 블록체인에서는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익명성이 보장 되지 못한다.

(1) 출처를 확인 해야하는 특징
(2) 기존 통화와 연동 되어야 하는 특징

(1) 출처를 확인 해야하는 특징

이 특징은 기존 화폐에서도 적용 된다.

  • 내 지갑 속에 1,000원이 있다.
  • 1,000원은 어제 GS25 강남역점에서 담배를 구매 하고 거슬러 받은 돈이다.
  • GS25 강남역점은 이 1,000원을 A씨가 자일리톨을 구매 할 때 받은 돈이다.
  • A씨는 이 1,000원을 부모님에게 받았다.
  • A씨의 부모님은 이 1,000원을 동대구 스타벅스에서 거슬러 받았다.

...

...

  • 이 1,000원의 2012년 12월 20일 한국조폐공사에서 생산 되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화폐는 출처를 따라가다 보면 그 끝에 한국조폐공사 생산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화폐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비트코인외 다른 암호화화폐들도 이러한 조건을 충족 시켜야한다.

UTXO

각 코인 마다, 방식은 제각각이지만 간단하게 비트코인의 예를 살펴보자.

 

  • 현재 비트코인은 1블록을 생성 할 때마다, 12.5 BTC가 발행 된다.
  • 덩어리를 보상으로 받은 채굴자가 이를 사용할 수록 여러 덩어리로 분할 된다.
    • 처음에는 12.5 BTC 였지만, 이 숫자는 0.001 BTC 로 혹은 0.2312 BTC 로도 나누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나누어지는 덩어리들도 결국 출처를 따라가다 보면 초기 12.5 BTC가 나오게 되고 이를 통하여 덩어리들이 비트코인의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아니.. 그럼 익명성 보장은 무슨 말입니까?

 초기에 '익명성이 보장된다.' 라는 말은 아래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다. 기존 통화와는 다르게 보낸이 받는이가 복잡한 16진수로 이루어져있다. 단순하게 이런 16진수를 보고 이 사람은 한국에 사는 류기혁이야! 를 추정할 수 없기 때문에 익명성, 프라이버시라는 키워드가 나오게 되었다.

 

(2) 기존 통화와 연동 되어야 하는 특징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현재 암호화화폐들은 투자용도로 사용 되고 있다. 이중지불문제로 인하여 전송 딜레이가 발생 되고, 투기 수단으로 가격 변동성이 심하여 실제 온,오프라인 속에서 사용처가 불분명하다.

 

Please Help me Donation(BTC) : 3QvgRovEFf5iq15SEjirUDEzRQse67xH37

 

 이로 인하여, 결국 코인들은 현금화 되기 위해서 암호화화폐 거래소로 들어가게 되고 그 곳에서 이미 진행 된 KYC (Know Your Customer)을 통하여 해당 지갑 주소가 누구인지 확인 할 수 있게 된다.

류기혁 = '3QvgRovEFf5iq15SEjirUDEzRQse67xH37'

(1) 암호화화폐들을 각각 현금화 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을 때
(2) 암호화화폐들을 구매하지 않고 직접 채굴해서 사용할 때

위와 같은 상황을 제외하고, 프라이버시 & 익명성은 보장될 수 없다.

 

2. 다크 코인

잘가라 요놈

 이번 n번방 조주빈은 암호화화폐, 다크코인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지능 범죄자라는 타이틀이 생겼는데.
그저 어디서 코인 뉴스 한번 본 범죄자일 뿐이다.

 

다크 코인은 또 뭐야?

다크코인은 일반 암호화화폐 보다 더 프라이버시와 익명성을 중요시하는 코인을 부르는 용어이다. 여러 방법들을 통하여 위의 예시 처럼 추적 가능한 경우를 없애겠다는 극 사이퍼펑크 형님들의 사상이 주입된 코인이라고 생각한다.

 

대표적으로 모네로, ZCash, Dash, 피벡스 등이 있고,
현재 국내 암호화화폐 거래소에서는 이런 익명 코인들을 상장 폐지 시키고 있는 중이다.

 

간단하게 보는 다크 코인 원리

물론 다크 코인들 또한 엄청나게 어려운 기술들을 공부해봐야한다. (like zk-SNARKs)
하지만 우리는 간단하게 살펴보자!

 

  • [기존과 같음] 받는이보내는이에게 주소와 입금 액수를 보내준다.
  • [기존과 같음] 보내는이에게 돈을 송금 받는다.
  • [다름!] 송금 신청 된 코인들을 믹서기에 넣고 섞는다.
  • [다름!] 믹서기에서 받는이에게 약속된 액수 만큼 송금 한다.

기존 보내는이 → 받는이 시스템에서

보내는이 -> 믹서기 -> 받는이 로 변경 되었다.

 

그래도 잡았다 요놈

위와 같이 믹서기가 생겼음에도 n번방 범죄자들이 잡히게 되는 이유는 간단하게 두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다.

(1) 기존 통화와 연동 되어야 하는 특징
(2) 다크코인 이름만 알고 원리는 모르는 특징

 

(1) 기존 통화와 연동 되어야 하는 특징

기존 암호화화폐가 익명성을 가지지 못하는 특징과 동일 하다. 어찌 되었든 그들은 코인을 구매하기 위해 거래소에서 정직하게 개인정보를 제공하고 입금 까지 했다.

 

(2) 다크코인 이름만 알고 원리는 모르는 특징

다크코인의 주 특징은 얘가 얼마 보냈고, 얘가 얼마 받았어가 아니라, 누가 누구에게 보냈는지 모르게 한다. 이다.
하지만, n번방 범죄자들은 거래소를 통하여 특정 주소로 바로 송금 했다.
거래소에서 송금하지 않았다면, 추적할 수 없지만 거래소에서 곧바로 특정 주소로 송금하였기 때문에 범죄자를 찾을 수 있다.
(거래소는 KYC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특정 주소 악질 범죄자 주소인데. 이 주소로 송금 내역있는지 확인좀 해줘!"

 

정리

n번방 범죄자 거래소에서 다크코인 구매 → 특정 주소 → 믹서기 → 박사

 

  • 누가 박사에게 얼마를 보냈는지 추적할 수 없지만 대부분의 범죄자들은 다크코인을 이해하지 못했고,
    암호화화폐 거래소에서 바로 특정주소로 송금함
  • 거래소에서는 특정주소로 송금 내역만 확인하면 범죄 사실 입증 가능

잘가